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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이재명-제101주년 3.1절 기념사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101년 전 오늘, 일제의 탄압에 맞서 우리 선열들께서 독립을 선언하셨습니다. “인류는 모두 평등하고, 조선인은 이 나라의 주인이며, 우리 후손이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릴 것”이라는 뜻을 밝힌 지 벌써 101년이 지났습니다. 그날, 독립을 선언한 건 단지 민족대표 33인만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일을 멈추고 부모와 아이가 손을 잡고 선생과 학생이 어깨를 마주 걸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위와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수많은 선열께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독립을 위한 함성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경기도의 선열들께서 가장 앞줄에 계셨습니다. 안성시 원곡·양성에서는 2천여 주민이 함께 모여 전국에서 가장 맹렬한 항쟁을 벌였습니다. 양주 가래비와 파주 광탄, 연천군과 가평군, 경기 북부 곳곳에서 의병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화성 제암리와 송산면에서 자행된 일제의 학살 만행에도 독립을 외치는 선열들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한 외침은 한반도를 넘어 만주나 연해주,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 우리 선열들이 모인 곳이면 세계 어디에나 활활 타올랐습니다. 조선 독립의 열망은 각종 교육기관이나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하는 도화선이 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헌법 전문의 첫 구절은 우리가 품어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3·1운동은 단지 역사 속에 박제된 과거가 아닙니다. 3·1운동 정신은 4·19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4·19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광주는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국민께서 이룩한 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3·1 운동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자주독립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위기 앞에 너나 할 것 없이 단결했던 정신은 변함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침략의 위기를 ‘기술독립’의 기회로 만들어 낸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신 이천시민들의 마음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단결된 힘으로 코로나19 사태도 반드시 잘 극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3․1운동을 통해 선열들께서 이루고자 했던 새 세상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 없이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세상’이라고 확신합니다. 출신과 성별, 지역과 세대, 직업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고른 기회를 갖는 세상. 공정한 경쟁을 보장받으며 기여한 만큼의 몫을 누리는 세상. 목이 터져라 외쳤던 ‘만세’ 소리에는 그런 세상에 대한 절절한 염원이 담겨있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기에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3·1운동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 이런 자조적인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불공정이 굳어져 상식처럼 통용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합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존경하고 우대하는 것이 상식인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을 각별히 살피기 위해 독립유공자와 유족 의료비 지원 한도를 폐지하였습니다. 부족하나마 존경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애국지사 여러분과 국가유공자분들께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하겠습니다. 현재 경기도에는 애국지사 아홉 분이 생존해 계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슬픔으로 세월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 부디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그 숭고한 정신과 열망을, 경기도가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1일 경기도지사 이 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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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성명] 5‧18진상규명,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9명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오월 유가족들과 150만 광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이 연내에 이루어진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5‧18진상규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다. 6‧25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5‧18의 역사가 진실 위에 바로 설 때 이 땅의 민주주의도, 정의도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진실이 침묵했던 39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울분과 분노의 시간이었다. 5‧18은 끊임없이 왜곡되고 뒤틀리면서 이념갈등과 지역감정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 왔고, 진실을 지켜내고 밝혀내기 위한 우리의 몸짓은 처절하면서도 외로웠다. 5‧18진상규명 없이는 광주의 깊은 한(恨)이 풀릴 수 없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초당적 협력 속에 5‧18진상규명은 멈춤 없이 빠르게 그리고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150만 광주시민은 온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여 뒷받침할 것이다. 2020년, 5‧18진상규명과 함께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은 광주의 5‧18, 과거의 5‧18에서 세계의 5‧18, 미래의 5‧18로 나아가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국민통합으로, 배타성을 뛰어넘어 상대를 안아내는 포용성으로, 울분과 분노를 뛰어넘어 승리와 희망의 역사로 세워내는데 국가적 역량을 결집시켜내야 한다. 2019년 12월 27일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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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 그 너머를 생각하기
공무원 시험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 공직 가치 중 청렴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당시 ‘공익을 우선시하고 투명․공정하게 책임을 다하는 것’과 같은 말들로 청렴의 의미를 파악을 했지만, 의미가 매우 추상적이어서 나는 앵무새처럼 청렴의 의미를 암기만 했다. 그 후 공무원이 되고 오래지 않아 신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시행되었다. 흥미롭게도, 많은 직무관련 강의 사이에 청렴 관련 교육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공직 가치는 간접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반해, 청렴성만 ‘청렴’이라는 제목을 명확히 하여 강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공직자에게 청렴성이 무척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다. 공직자는 공적인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공익을 우선시하고, 청렴한 태도를 갖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한 태도임은 명확하다. 그런데 나는 공무원에게 끊임없이 청렴성을 강조하고 청렴 관련 강의와 다양한 과제를 부여하는 것에 몇 가지 우려스러운 바가 있다. 첫째, 청렴성이라는 용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다. 청렴성을 설명하는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라든가, ‘공익을 추구하며’라는 말에도 추상적인 용어가 포함된다. 용어가 추상적일수록 현실에 적용하기 애매해진다. 신규 공무원 대상 청렴 관련 강의는 결국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각종 사례들을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상징성과 추상성, 간결성을 위해서 청렴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라면 그 때문에 현실성, 실제성, 직접성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청렴성을 현실적이고,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청렴성이 중요해서 강조하는 것은 좋으나, 청렴성에 우리의 가용한 자원의 많은 부분을 집중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공직자가 청렴성을 기반에 두지 않고 일을 하면 사회가 위험에 빠진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 속에서 뼈아프게 배워왔다. 하지만 청렴의 실제적 의미나 방향에 대한 고민 없이 계속적으로 청렴을 강조만 하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하여 공직자가 나아갈 길을 탐색하는 데에 여력이 없게 만들 수 있다. 공직자에게 청렴성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동시에 공직자는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청렴성을 토대로 하여 그 위에 어떤 가치들을 세워나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공무원이 되고 국가유공자 등록 업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막 교육을 마친 신규 공무원이기 때문에 민원인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 지금은 업무를 숙지하고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당장의 목표이지만, 전문성을 성취한 이후에는 그 너머의 가치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무의 체득을 기반으로 해서, 기존의 절차와 방식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좀 더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일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청렴성과 공익성이라는 근본을 잊지 않으면서 전문성을 키워서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시스템에는 좀 더 효율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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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훈가족 따뜻한 한마음 초청으로 훈훈한 이웃사랑
날씨가 쌀쌀해지고 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몸도 마음도 쓸쓸해지는 가을이다. 6.25전쟁 참전 국가유공자님들은 팔십대 후반의 어르신들로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시기이기도한데 마음을 전환할 2019년 보훈가족 따뜻한 한마음 초청행사가 있었다. 지난 14일에 천안장로교회 김철수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참전유공자 90분을 초청하였다. 국가유공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가사활동·정서지원 등의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보훈섬김이분들이 아침 일찍부터 거동이 불편한 참전유공자를 모시고 행사장에 모였다. 실내에는 색색의 풍선과 매달린 끈들이 천정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었고 깔끔한 식탁 위에는 과일이 놓였다. 축하행사로 플룻, 오카리나, 우쿨렐레 연주가 있었고 사랑은 언제나를 부른 중창단, 12명의 난타 공연도 있었다. 우쿨렐레로 ‘사랑하는 마음’을 연주할 때는 참석자들이 리듬에 맞춰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건 없을걸’을 따라서 박수를 치고 즐거운 기분을 가졌다. 교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존립의 위기에 있을 때 귀한 헌신을 통해서 이 나라를 자유대한민국으로 지켜 주셨고 우리에게 이토록 놀라운 축복의 나날을 허락해 주심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감사의 말씀을 하였다. 젊은 날 생명을 다해서 지켜 내셨던 이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 나라이고 우리가 그런 면에서 정말 나라를 위해서 더 마음을 활짝 모아야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참전유공자님들이 오늘 이 자리에 오셨는데 여러분의 헌신에 비하면 작지만 마음을 담아 준비한 것들이니 작으나마 위로와 힘을 얻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하였다. 참전유공자님들은 단체 행사를 갖는데 대하여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과 만족함을 나타내었다. 나이 드신 탓에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었지만 옆 사람과의 대화도 쉽지 않아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차례 하였다. 점심으로 나온 부침개와 떡, 따뜻한 갈비탕을 맛있게 드시고 후식으로 나온 호박식혜를 마시면서 옛날을 추억하고 오늘의 초청에 만족해 하였다. 함께 봉사해 주신 분들도 은혜와 사랑을 먼저 받고 그 은혜와 사랑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이 지역 사회를 위한 기회를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6.25참전 국가유공자님들을 초대해서 이렇게 모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감사한다고 하였다. 방문기념으로 선물과 용돈을 받으신 참전유공자님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하는 국가유공자의 모습에서 훈훈한 이웃사랑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국가유공자를 위한 마음의 행사가 주위에서 많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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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문화 의식 정착’ 그날을 바라며
“비상구”란 “건물이나 차량 등에서 평소에는 닫아 두다가 긴급한 사태가 있을 때에만 열어서 사용하는 출입구” 라고 사전에서 정의 하고 있다. 이 정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말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매년 화재가 발생하고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기사를 읽을 때 마다 한탄스런 문구가 “비상구와 방화문”에 관련된 안타까운 말들이다. 대부분의 건축물이 화재를 대비해 방화문을 설치하고 있다 방화문은 화염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연기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생활 속에서 방화문은 인테리어에 밀려 쓰지 않는 고철 방범문으로 퇴색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항상 열어두고, 미관에 좋지 않아 철거하고 방화문에 유리문을 달아 방화성능에 장애를 주는 일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러한 행동들이 몰랐다는 변명만으로 마무리 될수 있을까? 소방서에서 아무리 단속을 한다고 해도 이 모든 건물을 감시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우리 주변의 방화문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시민이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취지의 정책이 바로 “비상구 신고포상제” 이다. 하지만,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역기능이 순기능의 빛을 가려서는 안 된다. “포상금 사냥꾼 양산”, “주민상호간의 갈등야기” 등 우리의 관심을 끄는 궁금증은 바로 이런 역기능 다시 말해 악기능이다. 눈앞에 이익이 내 생명과는 바꿀 수 없다는 의식이 먼저 자리 잡아야 함을 소방관의 직업정신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면 이상한 종교를 전도하러 온 사람인 듯 따가운 눈빛으로 답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그걸 몰라?”이다. 그렇다면 알면서도 여태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냥 넘어가란 말인가? 화재시 소방관들은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할 수 있느냐 말이다. 이런 의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단속 나갔던 한 건물은 소방서에서 몇 달전 소방검사를 하고 시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법으로 회귀하여 사용 중이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건물 관계자에게 “소방서에서 한번 나오고 다시 안 올 줄 알았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비상구 신고포상제만으로는 아직 시민의식이 자리 잡지 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런 변명도 듣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소방서에 기동단속반 일명 소방패트롤팀이 전담으로 불시에 소방서에서 과거 점검을 했는지에 관계없이 위험도가 비교적 높은 건물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단속을 하기 때문에 지금껏 가져왔던 잘못된 생각을 조금이나마 개선을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본다. 하지만, 이런 제도를 통해 단속하고, 제재하기 보다는 무엇보다 시민 스스로의 선진의식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비상구 신고포상제를 운영에 역기능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을 위해 경기도에서는 포상금을 현금에서 지역화폐지급으로 변경하여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신고와 ‘아니면 말지’라는 무책임한 신고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보완을 할 계획이다. 단속 소방공무원으로서 매일 욕먹는 건 참을 수 있어도, 화재와 비상구 불량으로 비롯된 피해는 소방관의 양심으로 허락할 수 없다. 앞으로는 어쩔 수 없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비상구가 막혀서, 방화문이 역할을 못해서,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아서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기사를 볼 수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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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도마령···상촌면과 용화면을 잇는 24굽이 고갯길
【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 충북 영동군의 도마령이 가을로 물들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영동군에 따르면, 840m 높이의 도마령(刀馬岺)은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에 위치한 외딴 고갯길이다.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 해서 이름 붙어졌으며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관광명소다. 이맘때면 춤추듯이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24굽이를 따라 진하게 물든 단풍이 맑고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만추의 절경을 뽐낸다. 특히, 도마령 정상인 팔각 상용정에서 보는 이맘때의 도마령 24굽이는 남으로 각호산, 민주지산, 북으로 삼봉산, 천마산 등을 배경으로, 한 폭의 산수화같은 운치를 연출한다. 이곳에서 단풍으로 물든 도마령의 뛰어난 풍광을 카메라와 눈에 담을 수 있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매년 인간 한계에 도전하며 101km 구간 영동을 한바퀴 도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도 도마령에서 바라보는 가을 풍경을 코스의 백미로 꼽는다. 인근에는 물한계곡, 민주지산자연휴양림 등 이름난 관광명소들이 많아 잠시 쉬어가는 작은 힐링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도마령을 내려오면 이곳 주변의 자연이 주는 천연재료들을 활용해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건강먹거리들이 즐비하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 올갱이의 담백한 맛이 담긴 올갱이 국밥, 높은산에서 채취해 부드럽고 향이 짙은 야생버섯과 산나물은 이곳에서도 별미로 통하며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자료제공=영동군청]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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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훈의 시작은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듣는 일로부터
작년 9월 처음 보훈공무원으로서 발을 내딛은 후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수험공부를 마친 지 얼만 안 된데 이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햇병아리로, 한동안은 눈앞에 놓인 일들을 익히기에 고군분투하며 지내온 것 같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미숙한 점도 있고 사무실에 앉아 민원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나 주된 행정대상이 유공자와 그 유가족이므로 충분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쫓기다 보면 감성적인 부분은 한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1년을 지내고 보니 이런 점을 더 채워야 할 거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해 보였을 때 보훈현장체험을 하게 되었다. 국가유공자와 함께 새내기 공무원의 특별한 보훈체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충령사 참배를 시작으로 6.25 참전유공자 댁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밭일을 도와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 전 혼자가 되신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분이었는데 연세도, 고향도 집에 계신 외할머니와 같으셔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런 어르신과 지청장님, 팀장님, 그리고 복지사님과 함께 마당에 빙 둘러 앉아 도란도란하고 있노라니 ‘보훈’의 의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보훈’이라는 단어는 처음엔 생소하고 추상적이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는 단순히 보상과 예우, 복지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보훈’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온 시간에 대해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경청을 통해 희생과 공헌에 깊이 공감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예우를 다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보훈이 실현될 것이다. 또한 ‘함께’ 밭에 심을 마늘 종자를 다듬고 그 종자를 ‘같이’ 심는 것처럼 ‘보훈’의 본질은 그렇게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일 것이다. 이처럼 이번 체험은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게 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이렇듯 현장체험이 나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보훈공무원으로서 첫 걸음을 딛을 후배들 역시 자신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진자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사명감과 보람을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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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5·18진상규명 특별법과 군소음법 국회 통과를 환영합니다”
우리 지역 중요 현안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과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안’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이 크지만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크게 환영합니다. 오늘 통과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 법률은 진상규명 조사위원의 자격요건에 ‘군인으로 20년 이상 복무한 사람’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법안입니다. 따라서 또 다시 추천인사 자격을 문제삼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연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끈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광주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는 그날의 진실이 하루빨리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조속히 조사위원 추천을 마무리해 연내에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주기를 촉구합니다. 군소음법의 국회 통과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별도의 소송없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우리 시민들은 헌법 제35조에 명시된 국민의 환경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군 시설로 인한 소음피해를 겪어왔지만 ‘국가안보’라는 이름 하에 적정한 지원과 보상 없이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군 소음 피해지역 지자체장들과 함께 연석회의를 열어 피해 보상을 호소하는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습니다. 광주시는 이제 군 소음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통령령 제정 등 시행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서두르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환경권이 더욱 보장되고 확장되도록 가일층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31일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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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재 시 생명의 문 ‘방화문’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가장 두려운 것은 인명피해 이며, 인명피해의 주 원인은 바로 ‘연기흡입’이다. 159명의 사상자(사망 47명, 부상 112명)가 발생한 2018년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지난 9월 24일 2명이 숨지고 4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김포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보았듯이 대부분 화재로 인한 사망의 원인은 ‘연기흡입’이다. 화재 시 수직방향으로의 연기 이동속도는 2~3m/s로 사람의 이동속도(0.5m/s)보다 훨씬 빠르므로 건물화재 시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연기를 피해 피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기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연기이동을 차단하는 것이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방화문’이다.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의 경우 최초 발화지점인 보일러실의 문을 닫고 피난했더라면, 화재의 확대는 물론이고 연기의 확대를 차단하여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며, 밀양 세종병원의 경우도 1층 응급실 옆 직원 탈의실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를 막아줄 방화문이 없었기에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연기흡입에 의해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였던 것이다. 최근 건물은 다양한 실내 장식물과 마감재로 인해 화재 시 매우 유독한 연기를 발생하고 있으며, 이 연기의 한 두 번 흡입만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지난 8월 1일에 직접 진압한 의정부시 H아파트화재의 경우에도 소방차가 현장 도착 후 위층으로의 연소 확대 없이 10여분 만에 진화되었으나,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이 무려 30명이나 발생하였는데 원인이 바로 ‘연기흡입’이었다. 이 화재의 경우 최초 화재가 발생한 세대 거주자가 초기 자체진화를 실패하고 세대 출입문을 개방한 채로 피난한 관계로 연기가 밖으로 확대 되었으며, 이 연기는 어이없게도 층별 구획된 방화문이 고임목에 의해 강제로 개방된 상태에 의해 순식간에 전층으로 확대 되었으며, 밖으로 피난을 시도하던 다수의 입주민들이 연기를 흡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소방대원이 신속하게 도착 구조하여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 사람의 안전 불감증에 의한 방화문 강제 개방으로 자칫 많은 사람이 희생될 뻔 했던 화재였던 것이다. 이처럼 ‘방화문’은 화재 시 연기 확산을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는 ‘문’이며, 그로인해 피난로 확보와 더불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임에도 불구하고 H아파트의 경험처럼 아직도 강제로 개방해 놓는 곳이 있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방화문’의 중요성은 최근에 발생한 화재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 9.24일 발생한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와 대조적으로 9.29일 부산 요양병원 화재시 168명이 입원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그 원인은 바로 소방본부의 요구에 의해 요양원 관계자가 신속하게 ‘방화문’을 닫아 연기 확대를 차단했기 때문에 입원환자 전원이 무사했던 것이다. 이처럼 ‘방화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시설임을 알 수 있으며, 평상시 주민들의 인식과 건물 관리자들의 관리가 더욱더 요구되는 시설이라 하겠다. ‘방화문’의 관리는 첫째로 평상시 항상 닫혀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방화문은 도어클로저에 의해 자동으로 문이 닫히게 되어 있지만 의정부 H아파트의 경우처럼 환기와 답답하다는 이유를 들어 고임목을 받치는 경우가 있으나, 한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내 이웃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방화문이 평상시 개방되어 있다가도 화재가 발생하면 감지기와 연동하여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로 대부분 설치하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며, 더불어 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았던 방화문도 예산을 들여 안전과 사용자 편리를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관리방법이라 하겠다. 둘째로 방화문과 피난 통로 상에 건물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물건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절대 금물이다. 이는 화재 시 연기의 확대와 더불어 피난 장애로 비상구로 대피하지 못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실내 화재가 발생된 경우 대피하면서 급한 나머지 출입문을 개방한 채로 피난하는데, 그럴 경우 연기의 확대와 더불어 산소의 계속적인 공급으로 화재가 더욱 확산되게 되므로 피난할 경우에는 반드시 문을 닫고 피난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듯 ‘방화문’은 화재 시 연기의 확대를 막아 피난로 확보와 더불어 피난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연기의 유입을 막아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문’이기에 평상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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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쉐이퍼(Henry Schafer)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쉐이퍼씨(만88세)는 1948년 미 해병대 예비군에 입대했다. 한국에 도착한 이후 인천과 김포공항을 지나 한강을 건너 서울에 도달하여 북한군을 38선 위쪽으로 밀어내는 전투에 참전했다. “끔찍한 전투였어요. 날씨는 너무 더웠고 밭을 지나면 비료 냄새가 진동했죠.” “당시에는 북한군을 38선 위쪽으로 격퇴시켰기 때문에 전쟁이 끝났다고 당시 생각했고. 참전 중 10월에 생일을 맞이하기 며칠 전 쉐이퍼씨는 조카에게 “내가 19번째 생일을 무사히 보내게 되면 아마 80살까지 살 수 있을 거야”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어요.”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12월 1일, 유담리에서 중공군에게 포위되었던 아군은 철수 명령을 받았고 쉐이퍼씨는 그 소식을 가장 마지막으로 들은 사람이었다. 참호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뛰어가던 중 미국 경 기관총으로 무장한 중공군이 쉐이퍼씨를 향해 총을 쐈고 양쪽 팔에 총 세 번의 총상을 입은 쉐이퍼씨는 언덕 아래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시 옆구리 쪽에 총상을 입고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던 그를 본 다른 해병이 그를 끌고 언덕 아래까지 내려와 지프 트레일러에 실었다. 트레일러 안에서 쉐이퍼씨는 모르핀을 맞았고 종부성사(죽음 의식)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치료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 13번의 수술을 받은 그는 결국 한쪽 팔과 다리, 발의 일부분을 절단했다. 그는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34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오는 10월에 88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그는 “항상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다는 사실에 대해 큰 자긍심을 느낀다.”다고 전했다.[자료제공=국가보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