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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31 13: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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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 충남서부보훈지청 복지팀장


초심이란 흔히 어떠한 일을 시작하였을 때 맨 처음 그 일에 대하여 지녔던 순수한 의도와 마음가짐을 뜻하는 말로 쓰이곤 한다.

충남서부보훈지청의 복지팀장의 직분을 맡아 2명의 복지사와 36명의 보훈섬김이가 함께 발을 맞추어서 고령의 보훈가족을 위한 재가복지서비스 사업을 추진한 지도 어느 덧 3년이 지났다.

국가보훈처의 노후복지사업은 평균연령 90세 가까이 되시는 고령의 보훈가족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훈섬김이와 대상자를 관리하고 섬김이를 지도 점검하는 보훈 복지사 그리고 행정업무를 비롯하여 동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공무원까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어느 누구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러한 삼박자가 적기에 맞아들어가 서비스를 받으시는 국가유공자 어르신에게 진심이 전해질 때 어르신들께서도 가끔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감사편지를 보내주시곤 하는데 나에게는 이것이 처음 업무를 맡을 때의 열정을 기억하게 하여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주에 지청에 도착한 편지의 주인공은 충남 태안 남면에 거주하시는 6.25참전유공자로 올해 나이 92세가 되신 분인데 고령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보훈섬김이가 해결사처럼 나타나 삶의 활력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해주셨다.

편지의 주인공처럼 더 많은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국가보훈처의 재가복지서비스 제도를 통해 생에 작은 기쁨을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신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청장님 안녕하십니까 ?

우리 국가유공자를 위해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태안군의 6.25참전유공자 ○○○입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잘한일도 많고 못한일도 많고 산전수전 인간만사 걸어오다 보니 어느덧 92세라는 숫자가 따라옵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려고 운동도 해보고 산책 등도 해봤으나 차차 쪼그라지는 몸이 이제는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몸 전체를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와서 몹시 불편한 상태이니 하루하루의 생활이 고통의 연속이였습니다.

설음없이 세월을 넘기는데 어느날 섬김이라는 여성이 와서 말하기를 오늘부터 아버님 어머님을 편안하게 도와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서슴치 마시고 저에게 말씀만 하십시오

그 날부터 가내청소는 물론 취사, 세탁, 말벗, 심부름, 병원동행 또는 복잡한 민원까지도 면사무소, 군청의 심부름마저도 틀림없이 해결하는 똑똑한 그녀였습니다.

우리 노부부는 그녀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니 참 고맙기 한이 없답니다.

말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사회상식도 풍부하고 금상첨화로 필채도 좋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아름다운 천사였습니다.

만약에 이 고마운 천사가 안 온다면 노부부는 어떻케 될까?

이러한 훌륭한 섬김이를 보내주셔서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이제나마 누추한 글을 올림니다.

지청장님 내내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옵소서.

아울러 지청장님 휘하 직원분들도 만사형통하옵소서.


▲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국가유공자의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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