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 국방부가 지난 5월 22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 김기봉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9월 19일 발표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머리뼈 등 부분 유해를 최초로 식별한 이후 추가발굴을 통해 6월 13일 완전유해로 수습했다. 이후 유전자 분석을 거쳐 9월 18일 최종 신원이 확인되었다.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는 고 박재권, 남궁선님과 유엔군 유해가 발굴된 ‘a고지’에서 발굴되었다. ‘a고지’는 다수의 유해가 발굴되고 있는 지역으로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고 김기봉 이등중사는 1925년 11월 23일 경남 거제시에서 4남 중 첫째로 태어나 21세에 일찍 가정을 이루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그러던 중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가족을 남겨둔 채 27살 되던, 1951년 12월 13일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6월부터 실시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 중, 7월 10일 정전협정을 불과 17일을 남겨두고 2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팔이 골절된 상태로 온몸을 숙인 상태였으며,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것을 볼 때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하던 중 적 포탄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해와 함께 발견된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 된 M1 소총과 직접 사용한 수류탄 안전핀, 안전고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이 함께 발굴되었다.
고인의 전사 당시 4살이었던 아들 김종규(70세) 님은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고자 2009년 거제보건소를 찾아 혈액검사를 통해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했다.
김종규 님은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DMZ 유해발굴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화살머리고지에 아버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 아직도 진짜 찾은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추후 협의를 거쳐 10월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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